그만 좀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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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하소Locking Ho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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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화 / SIM Younghwa | 한국 | 2021 | 74분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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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심영화 / SIM Younghwa

  • 제작국가

    한국

  • 제작연도

    2021

  • 러닝타임

    74분

  • 섹션

    동물, 신작

시놉시스

고기가 되지 못한 소들의 이야기. 2002년, 사람들은 소를 싸움시키는 행위를 전통이라 칭하고 합법으로 규정했다. 그와 동시에 각종 소싸움대회를 열고 도박장도 지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원형 경기장으로 소들을 끌고 와 싸움을 시킨다. 우권은 불티나게 팔리고 사방에서 팡파레가 터진다. 그 가운데에서 사람 아닌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하다. 끝없이 이어진 트럭 위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민 소들이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건넨다. “그런데, 내 이야기도 좀 들어주면 안 될까?”

프로그램 노트

<그만 좀 하소>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싸움’ 산업의 이면을 낱낱이 보여준다. 소싸움 경기 후 피를 흘리며 대기실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소들, 이런 소에게 고삐를 조이며 (그러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며) 훈련을 시키는 조련사, 소싸움에 돈을 거는 도박꾼들, 소싸움 산업을 육성하려는 지역 정치인들, 그들과 유착된 축산업자들. 또 한편으로, ‘소싸움’ 산업의 법적 모순을 짚어내는 동물권 변호사들, 소싸움 반대운동을 하는 평범한 시민들까지.

 

소싸움은 과연 전통인가, 도박인가, 산업인가, 동물학대인가? 감독은 이 논쟁적인 이슈에 어떤 주장을 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개입하지 않고 차분하게 현장을 지켜보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카메라가 가장 자주 향하는 곳은 소의 눈동자이다. 커다랗고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는 카메라는, 인간이 이 순한 동물에게 가혹한 싸움을 시키는 것이 옳은 일인지 묻는 듯하다. ‘응시’는 ‘주장’보다 힘이 세다.

 

고정불변의 문화나 전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의 모든 문화와 전통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노예제도, 순장, 마녀사냥 같은 잔인한 관행들도 전통과 문화라는 이유로 존속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여우사냥은 귀족과 왕족들의 문화였지만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금지되었고, 스페인의 투우도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카탈루냐 지역 등에서 금지되었다. 한국의 소싸움이 과연 한국의 진정한 전통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일은 중요치 않다. 한국이 윤리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의 본성과 상관없이 가혹한 싸움을 시키는 것이 과연 21세기에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해야 하는가에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황윤)​

감독 정보

심영화 / SIM Younghwa

1997년생. 서울영상고등학교에서 영상콘텐츠를, 서강대학교에서 Art&Technology를 공부했다. 미디어의 강한 힘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크레딧

SOUND
송창환
CAST
장검, 박창
프로그램북